ADVERTISEMENT

'6·25전쟁사' 사라졌다...육사 필수과목→선택과목 바꾼 文정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신원식 국방위 간사가 6일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민의힘 신원식 국방위 간사가 6일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2019년, 육군3사관학교는 2021년부터 6·25전쟁사와 북한학, 군사전략 등 일부 교과목을 ‘필수’ 수강과목에서 ‘선택’ 수강과목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육사와 3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곳은 4차 산업혁명 대비 목적으로 이 같은 교과과정 개편을 시행했다.

이에 육사 79기와 3사 58기부턴 6·25전쟁사 등을 듣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게 됐다.

육사 79기의 경우 총원 280여명 중 절반이 넘는 190여명이 6·25전쟁사와 북한학을 수강하지 않았다. 군사전략은 210여명이 미수강했다.

이 같은 교과과정 개편은 문재인 정부 때 육사 교수부 지휘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교수진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묵살됐다고 한다.

대신 육사와 3사는 성인지력·양성평등, 교양강좌, 독서프로그램 등 교양 위주 강의를 신설해 필수 수강과목으로 지정했다.

한국전쟁(6·25전쟁)과 관련해선 일부 내용만 필수 수강과목 중 ‘세계전쟁사’에서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해군·공군사관학교는 육사·3사와 달리 6·25전쟁사를 여전히 필수 수강과목으로 두고 있다.

미국 육사 ‘웨스트포인트’와 일본 방위대, 프랑스 생시르 육사 등 또한 자국 전쟁사와 군사전략을 필수 수강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육사 37기 출신의 신 의원은 “6·25전쟁사, 군사전략, 북한학은 생도들의 국가관·안보관·전략적 사고 형성의 기초과목”이라며 “국군 지휘관, 대한민국 안보의 중추로 성장할 사관생도들이 장차 어떤 병과·특기를 갖더라도 공통으로 갖춰야 할 가치관과 직결되는 교과과정을 선택과목으로 바꾼 조치를 즉시 시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방부는 “2019년 개편과정에서 한국전쟁사 과목의 비중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7월부터 교과과정개편 TF를 가동해 검토 중에 있다”며 “대적관, 국가관, 군인정신 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이 충실하게 포함될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