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짜리 1000점 강남 화랑들 저가 아트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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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강남 일대의 화랑들이 아트페어(SIAC)를 열고 부스 전시와 별도로 100만원 균일가의 작품 1000점을 내놓는다. 12월 4~9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 3층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예화랑.박여숙화랑.갤러리SP 등 24개 화랑이 참여한다. SIAC 운영위원장인 예화랑 이숙영 대표는 "그간 미술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취급돼 저변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반인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시장 공동부스에 설치되는 '100만원 특별전'은 25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박항률.김점선 등 중견작가부터 이강욱.임만혁.데비한 등 신진작가까지 다양하다. 작품은 대개 5호(35×27㎝) 미만의 소품들이다.

올초부터 노화랑의 '작은그림 큰마음 전'(60만~100만원), 서울대 개교 60주년 기념 동문전(60만원) 등 100만원 안팎의 저가 작품에 엄청난 관심이 쏠리면서 100만원전이 하나의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미술계에서는 이런 '저가 공세'가 미술시장을 흐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진상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는 "그림을 갖고 싶었던 일반인이 좋은 작품을 저렴하게 산다면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간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화랑의 개별 부스에서는 김흥수.쿠사마 야요이.패트릭 휴즈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02-542-5543.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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