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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vs KIA 놀린, 와일드카드 1차전 잡으러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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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막을 올린다. 첫 무대는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4위로 밀린 KT 위즈가 5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KT 소형준. 뉴스1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KT 소형준. 뉴스1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르는 KT는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 선발 투수로 소형준을 예고했다. 반면 반드시 2승을 올려야 하는 KIA는 외국인 에이스 션 놀린으로 맞불을 놨다.

2020년 신인왕 출신인 소형준은 올 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71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삼진 117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39개만 내줬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 평균자책점이 1.50으로 좋다. 올 시즌 KIA전 3경기에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빅 게임 피처'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 유독 강력했다. 신인이던 2020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 동안 1점만 내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 평균자책점이 0.60이다.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놀린. 연합뉴스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한 뒤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놀린. 연합뉴스

KIA 선발 놀린도 만만치 않다. 놀린은 21경기에서 124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이 압도적이었다. 13경기에서 80과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0(6승 3패)으로 호투해 팀이 5위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6~7월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는데도 KIA가 그를 믿고 기다린 이유를 보여줬다.

올 시즌 처음 KIA 유니폼을 입은 놀린은 KBO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정규시즌 KT전 3경기에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 지난 7일 광주 KT전이었는데, 7이닝 9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맞대결한 KT 선발 투수가 소형준이었으니,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KT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KIA에 앞선다. KT는 80승 2무 62패(승률 0.563)로 3위 키움 히어로즈와 동률을 이루고도 상대 전적(7승 1무 8패)에서 밀려 4위가 됐다. KIA는 70승 1무 73패(승률 0.490)로 승률 5할도 찍지 못했고, 시즌 막판까지 6위 NC 다이노스에 쫓겼다. 두 팀의 정규시즌 게임 차는 무려 10.5경기. 1위 SSG 랜더스와 4위 KT의 격차(9경기)보다 더 크다.

지난 11일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T 선수들. 연합뉴스

지난 11일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T 선수들. 연합뉴스

다만 현재 팀 분위기는 KIA가 우세하다. KT는 비로 경기가 잇따라 밀려 11일까지 정규시즌을 연장했지만, 최종전에서 LG 트윈스에 끝내기 패배를 당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렸다. 마지막까지 매 경기 총력을 기울이고도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해 충격이 두 배다. 원투펀치 웨스 벤자민과 고영표를 마지막 두 경기에 모두 투입했기에 더 그렇다. 이 때문에 KT는 12일 팀 훈련 일정을 잡지 않고 선수단 전체에 휴식을 줬다. 순위 경쟁에 지친 선수들의 심신을 추스르는 게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KIA는 지난 8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뒤 차분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왔다. 서울 숙소에 머무르며 키움과 KT의 3위 전쟁을 지켜봤고, 상대가 KT로 정해진 뒤 수원으로 이동했다. 여차하면 놀린 외에도 또 다른 선발 토마스 파노니와 양현종을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투입할 수 있다. 무조건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상황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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