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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원샷원킬…3위 사수한 KT, 끝까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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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야구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가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말 2사 1루에서 갑자기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KT 대타 박병호(36)가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KT 박병호(오른쪽)가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8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2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박병호(오른쪽)가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8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2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 1위를 확정한 리그 최고 거포다. 그러나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전열을 이탈했다. 그대로 시즌을 마감할 만한 부상이었지만, 박병호는 다른 결정을 했다. KT의 가을야구를 함께하기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한 달 가까이 이를 악물고 재활한 끝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지난 7일 1군에 복귀했다.

물론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가 타격은 할 수 있지만, 베이스러닝은 어렵다. 중요한 순간 대타로 기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가 박병호를 타석에 세울 수 있는 기회는 경기 중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KT 박병호(오른쪽)가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8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2점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KT 박병호(오른쪽)가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8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2점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3위 자리가 간절한 KT는 그 카드를 마지막 공격에서 꺼내들었다. 장성우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앞서가던 KT가 8회 초 추가점을 내줘 1점 차까지 쫓긴 직후였다. 8회 말 2사 후 다시 장성우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마침내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원샷원킬. 박병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NC 투수 송명기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직구를 힘껏 걷어올렸다. 타구는 큼직한 포물선을 그리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아슬아슬하던 KT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시즌 35호)이었다. 돌아온 홈런왕이 단 한 번의 스윙으로 홈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KT 박병호(오른쪽)가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8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2점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스1

KT 박병호(오른쪽)가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8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2점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스1

KT는 그렇게 5-2로 이겨 3위 사수를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KT가 11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패하면 키음에 3위 자리를 내주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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