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사회' 연설에, 안철수 "스스로 포퓰리스트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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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대구 경북대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대구 경북대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기본사회’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해 “‘기본’을 외쳤지만, 기본이 안 된 주장”이라며 혹평했다.

안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재원 대책 없는 ‘기본사회’론은 허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책임 있는 정치인이 현실은 눈 감은 채 이상만 말하는 건 스스로 포퓰리스트라고 고백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이 현재 겪고 있는 복합 위기에 대한 이해를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이 대표가 주장한 기본사회가 가능하려면 ‘기본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이재명 대표께서 말한 기본사회는커녕 기본소득을 도입한 나라도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국민연금이 고갈되고 있는데도 여기에 쏟을 돈도 부족해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복지의 확대는 시대적 요구”라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개혁, 산업개혁, 노동개혁을 통해 신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국가적 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권이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처럼 권력을 잡으면 낙원이 될 것처럼 거짓 약속을 한다거나, 국가의 미래 대신에 개인의 권력이라는 사적인 이익만 고려하는 나쁜 정치는 끝장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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