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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나'…뱃살 크게 늘고, 여행은 당일 중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26일 서울 광화문네거리를 지나는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손에 쥔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26일 서울 광화문네거리를 지나는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손에 쥔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은 많은 걸 바꿨다. '나'의 일상도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비만이 급증했고, 여행은 숙박보다 당일 중심으로 재편됐다. 의료계 등 기관을 바라보는 신뢰도는 크게 높아졌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지표로 살펴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 변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모든 지표가 급격하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국민 삶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됐다.

개인적 측면에선 삶의 만족도가 오히려 올라갔다. 2019년 6점이던 삶의 만족도는 2020년엔 동일했지만 2021년엔 6.3점이 됐다. 다만 2020년 3.7점이었던 부정 평가가 2021년 4점으로 높아지는 등 부정적인 정서도 함께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거리두기 속에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건강엔 적신호가 켜졌다. 2019년 33.8%였던 비만율은 2020년 38.3%로 급증했다. 남녀 모두 늘어난 뱃살 고민이 커졌다. 특히 다른 연령대보다 20~30대의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19~29세는 1년새 27.6%에서 32.6%으로, 30~39세는 34.9%에서 41.6%로 뛰어올랐다.

여가 활동이나 사회적 관계 등도 사뭇 달라졌다. 1인당 평균 국내 관광여행일수는 2019년 10.01일이었지만 팬데믹 첫해인 2020년 절반 가까운 5.81일로 확 줄었다. 그다음 해 6.58일로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관광여행 경험률은 달랐다. 2019년 85%에서 2020년 75.5%로 줄었다가 2021년엔 89%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유행 장기화와 해외여행의 어려움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여행일수와 여행 경험률의 차이는 코로나19 때문에 1박 이상의 숙박 여행이 줄어든 대신, 당일 여행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숙박 여행일수는 팬데믹 전후로 대폭 줄었지만, 당일 여행일수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회단체 참여율은 2019년 51.8%에서 2020년 46.4%로 줄었다가 지난해엔 47.7%로 소폭 반등했다. 거리두기로 단체 모임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20년 들어 동호회, 동창회·향우회가 다른 유형보다 감소폭이 컸다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 반면 종교단체와 지역사회모임 참여율은 같은 시기 오히려 증가했는데, 자신의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이 커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2019년 41.5%에서 2021년 55.4%까지 크게 올랐다. 유행 초반 정부 대응이나 의료계에 대한 신뢰, 재난지원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관 신뢰도 측정 대상인 16곳 중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대인 신뢰도는 같은 기간 66.2%에서 59.3%로 줄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제한된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2021년 사회단체참여율, 1인당 여행일수, 대인 신뢰도 등은 2020년과 비교해 일부 회복되는 추세를 나타내면서 사람들이 변화된 일상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를 경험했지만, 주관적 웰빙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추세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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