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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쇼부터 메타버스 책방까지...골목상권에 없는 게 없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북구 인수동 ‘인수올래데이’에선 호프광장행사가 열린다. [사진 서울시청]

서울 강북구 인수동 ‘인수올래데이’에선 호프광장행사가 열린다. [사진 서울시청]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에 밀려 활기를 잃어가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서울시청은 23일 “이달 말부터 11월 초까지 도심 곳곳에서 골목상권 가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24일 서울 서대문구·서초구에서 먼저 열린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상가에서 ‘남이동길 브랜드축제’가 열린다. 독립출판사·공방·꽃집·카페 등이 참여하는 지역 시장이 열리고, 동네 상점을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로 체험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같은 날 서초구 방배동 상권에서는 ‘방배 함께마켓’을 개최한다. 풍선쇼·마술쇼 등 공연·놀이 체험을 준비했다.

골목상권 살리기 나선 서울시

활기잃은 골목상권 살리는 가을행사 일환으로 송파구 가락동에서 세러데이가락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활기잃은 골목상권 살리는 가을행사 일환으로 송파구 가락동에서 세러데이가락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다음 달 6일~8일 강북구 인수동에선 ‘인수올래데이’가 진행된다. 지역예술가가 거리 공연을 하는 가운데, 직접 구매한 음식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호프 광장’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청은 “지난 6월 시범 실시한 ‘호프 광장’ 행사 당시 골목상권 매출은 전월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10월 8일 송파구 가락동 상권에서는 ‘세러데이가락마켓’이 열린다. 세러데이가락마켓은 꽃꽂이나 방향제 만들기처럼 체험 위주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6월 처음 열린 세러데이가락마켓에는 1000여명 이상 방문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생활상권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내 13개 골목상권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생활상권 육성사업’은 주민생활 중심지에서 도보 10분 이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상인들이 직접 동네 모객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운영해 발길을 돌린 동네 단골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3년간 상권당 최대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다양한 상권 활성화 사업을 한다.

11월 초까지 13개 골목상권서 개최

24일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남이동길 브랜드축제’가 열린다. [사진 서울시청]

24일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남이동길 브랜드축제’가 열린다. [사진 서울시청]

서울시는 침체한 골목상권 활성화와 상인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7월~8월 ‘서울 베스트셀러페스타’도 개최했다. 서울 베스트셀러페스타는 9개 생활상권 28개 상점이 참여한 실시간방송판매(라이브커머스)다. 당시 1만4548명이 시청해 30만6622개의 ‘좋아요’를 클릭했고, 13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9월부터는 잠재력 있는 골목을 서울 대표 상권으로 발전시키는 ‘로컬 랜드 상권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권당 최대 3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콘텐트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천길과 마포구 합마르뜨, 중구 장충단길, 영등포구 선유로운, 구로구 오류버들 등 5곳이 대상이다.

서초구 방배동 골목상권에서 열린 ‘방배 함께마켓.’ [사진 서울시청]

서초구 방배동 골목상권에서 열린 ‘방배 함께마켓.’ [사진 서울시청]

서울시는 또 지난 19일부터 골목상권 청년 사업가를 양성하는 ‘골목창업학교 3기 교육’에 돌입했다. ‘골목창업학교는 13주 동안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고밀도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실전형 창업교육기관이다. 수료한 교육생은 최대 7000만원의 창업 자금을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임근래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은 “소비자·상인·주민 등 상권 구성원이 직접 나서야 골목 경제가 살아나고, 골목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며 “지난해까지 소외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상인 역량 강화와 상권 체질 개선 등 자생력을 갖춘 상권조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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