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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털어놓은 두산 김태형 감독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감독은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존심과 명예다."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둔 김태형(55) 감독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두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2019시즌 뒤 맺은 3년 재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김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구계에선 김태형 감독이 두산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특정구단이 행선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의 귀에도 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김 감독은 "시즌 마무리까지 팀을 잘 이끌 것이다. 11월 마무리 훈련은 팀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잡혀있지 않지만, 가만히 있는 사람을 두고 많은 말이 나온다. 계약은 11월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존심이고, 명예다. 구단에서 어떤 통보가 와야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 최고 대우(3년 총액 28억원)를 받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뜻이다.

사실 김 감독도, 두산도 낯선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어진 전력 유출 탓에 9위(53승 2무 72패)에 처졌다. 트래직 넘버(패할 경우 탈락이 확정되는 숫자)는 '9'까지 줄어들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산됐다. 최근엔 젊은 선수들의 기용을 늘려가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뒤엔 대폭 사령탑 교체가 예상된다.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대행 체제로 꾸리고 있다. 감독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팀도 두산 포함 4개나 된다.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팀들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마음은 확실하다. 마지막까지 두산에서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김 감독은 "시즌 뒤 구상을 하고 있다. 현재 함께 일하는 코치들 마음도 생각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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