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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국내에 7600억 투자…“글로벌 태양광 핵심기지로"

중앙일보

입력

한화큐셀이 태양광 소재 개발과 생산에 76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을 R&D와 생산의 핵심 기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상업시설 지붕에 설치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사진 한화큐셀

한화큐셀이 태양광 소재 개발과 생산에 76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을 R&D와 생산의 핵심 기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상업시설 지붕에 설치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사진 한화큐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국내에 76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해 소재 공장 신·증설에 나선다. 에너지 위기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전 세계적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맞춰 태양광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핵심제 품의 국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GS에너지와 함께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소재인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새 법인의 이름은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이며 두 회사는 총 5900억원을 투입한다. 이달부터 연산 30만t을 목표로 생산에 들어간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등 EVA 시트를 생산하는 태양광 부품업체들에 소재를 공급한다. EVA 시트는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도 충북 음성에 417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가 경쟁력을 보유한 석유 기반의 원료를 대고, 한화솔루션이 지난 50년간 축적한 태양광 소재 생산 역량을 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EVA 생산 능력은 연간 92만t으로 늘어나 미국 엑손모빌(79만t)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한화솔루션 국내 투자 그래픽

한화솔루션 국내 투자 그래픽

지난해 기준 440만t 규모인 글로벌 EVA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의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태양광 시트 수요 증가로 연평균 5.6%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충북 진천공장에 1300억원을 들여 고효율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M10)를 활용한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해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기존 M6 웨이퍼(지름 16.6㎝)를 M10 웨이퍼(지름 18.2㎝)로 대체하면 고출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총 투자 규모는 7617억원이 된다.

한화솔루션은 탑콘 셀 생산을 늘리면서 차세대 소재 기반의 셀 연구와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국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태양광 기술과 제품 생산의 글로벌 핵심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시장의 확대에 맞춰 석유화학 기술에 기반을 둔 태양광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내 R&D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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