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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대홍수 파키스탄에 679억여 원 규모 긴급 지원

중앙일보

입력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악의 폭우로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의 피해 복구를 위해 5천만 달러, 한화로 약 679억 1천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10만 달러, 한화로 약 1억 4천만 원의 긴급구호모금을 지원한다.

파키스탄은 6월 중순부터 우기가 시작됐으며 두 달 가까이 폭우가 지속돼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1100만 명의 아동을 포함해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3300만 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21만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했으며 이 중 10만 명 이상은 아동인 것으로 추정된다. 8월 29일 기준, 어린이 360명을 포함해 1,061명이 사망하고 1,575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 정부는 66개 구역을 공식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로, 9천 2백만 명의 아동을 포함해 약 2억 3천 5백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이번 집중호우는 기후위기의 결과로 크게 바뀐 기상패턴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는 몬순 시즌 3주 만에 평균 강우량의 60%가 쏟아져 홍수 뿐 아니라 산사태, 돌발 홍수, 빙하 호수 범람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주택 69만 채, 학교 1만 9천 곳, 103개 이상의 보건 시설을 포함한 필수 기반 시설들이 파괴됐다. 또한 8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했고 일부 지역은 70% 이상의 농작물이 훼손됐 다는 피해가 보고됐다.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 쿠람 곤달(Khuram Gondal) 사무소장은 "파키스탄 정부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기후 재앙’이라 할 정도로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이미 침수된 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며, 나라의 3분의 1은 물 속에 있다. 수십만 가구가 이재민이 되었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기후위기가 파키스탄 전역의 취약한 아동과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아동과 가족의 생명을 구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긴급하고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을 재난 대응 단계 카테고리4(CAT4)에서 카테고리3(CAT3)으로 상향, 인도적지원 우선순위 국가로 지정하고 5천만 달러, 한화로 약 679억 1천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긴급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며, 특히 7월 2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피해가 극심한 남서부의 발루치스탄(Baluchistan) 주와 남동부의 신드(Sindh) 주, 북서부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 주에 인도주의 대응팀을 파견하고 긴급구호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파키스탄 정부 및 지방 재난 관리 본부와 협력해 아동 5800명을 포함해 1만 1천 여명에게 식량과 구호 텐트, 생필품 키트, 식수 및 위생용품, 현금 등을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기초 보건 서비스를 비롯해 아동 친화 공간을 설치했으며, 피해 아동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농업을 바탕으로 하는 생계 활동의 회복을 지원하고 학교와 보건 시설의 재건을 도우며, 정부 및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재난 위험 경감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정태영 총장은 “파키스탄은 이미 극심한 식량 부족과 아프가니스탄 난민 위기, 불안정한 정치 경제 상황 등 인도적 위기를 연달아 겪고 있었다. 이번 홍수로 인해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특히 마을이 잠기고 학교가 피해를 입거나 이재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수천 명의 아동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일상으로 돌아와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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