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만 잡나” 묻자, 한덕수 “공무원도 임금 낮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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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예결위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결산 심사에 돌입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왼쪽)가 회의에 참석해 우원식 예결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국회 예결위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결산 심사에 돌입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왼쪽)가 회의에 참석해 우원식 예결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고물가 상황과 관련, “재정도 긴축해서 공무원도 임금을 어느 정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물가 상승이 공급·수요 (양쪽) 측면에서 올 때는 모두가 자기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 회장단 간담회에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물가 잡으라 하니까 월급쟁이만 잡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하자 한 총리가 이같이 답변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5만원으로 장을 봐 왔다며 ‘이것으로 추석 쇨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장바구니에는 상추, 배추, 삼겹살, 즉석밥, 배, 달걀 등이 들어 있었다. 이에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는 3개월이다. 이 문제는 훨씬 전부터 그 요인이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세계의 모든 정부가 국민의 어려움을 돌보기 위해 너무나 많은 돈을 풀었고, 거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총리는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과 관련해 “복지 공무원 인원이 부족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이 질의에서 “2018년 대비 작년에 3배가 넘는 숫자의 위기 가구가 발견됐는데, 같은 기간 ‘찾아가는 복지전담팀’ 인원 증가율은 19.5%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세 모녀 사건은)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지속해서 점검했는데, 위기 가구 당사자가 아무 데도 신고하지 않고 옮겨버린 데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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