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발언에 원화값 달러당 1350원 깨져…13년 4개월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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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9일 원화값이 달러당 135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2시 34분 기준 원화 값은 전날보다 17.7원 하락(환율 상승)한 달러당 1349.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달러당 1350.8원까지 밀렸다. 종가 기준으로 세계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28일(달러당 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26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물가 안정성은 연준의 책무”라며 “금리가 오를수록 성장은 느려지고 고용시장 환경도 약해지며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이 열리며 원화값이 달러당 1348원까지 밀리자 당국은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기재부 내 담당 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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