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느낌] 모차르트 '레퀴엠' 제대로 듣고 싶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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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콘첸투스 무지쿠스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2220-1512

첼리스트 출신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76.사진)가 평생을 함께 해온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오케스트라 '빈 콘첸투스 무지쿠스'와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올해 창단 35년째를 맞는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레퀴엠'. 올해 국내에서 펼쳐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공연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무대다. 아르농쿠르의 첫 내한 공연이다. 음반으로만 접해오던 그의 연주를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쩌면 아르농쿠르의 연주를 서울서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4명의 독창자.합창단.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 모차르트는 1791년 착수한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오늘날 연주되는 음악은 제자인 프란츠 쥐스마이어(1766~1803)가 모차르트의 지시에 따라 스승의 유작을 마무리한 것이다.

하이든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와 '레퀴엠'만 남아있더라도 그의 음악적 명성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1840년 나폴레옹 1세의 유해가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운구돼 왔을 때 연주됐고 1848년 쇼팽의 장례식에서도 연주된 곡으로도 유명하다.

아르농쿠르는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아놀드 쇤베르크 합창단 등 100여 명의 연주단을 지휘한다. 소프라노 율리아 클라이터, 알토 베르나르다 핑크, 테너 베르너 귀라, 베이스 루벤 드롤 등 아르농쿠르가 평소 아끼는 신예 성악가들이 함께 한다.

모차르트의'레퀴엠'에 앞서 모차르트의'주일의 저녁기도'도 함께 들려준다. 중세 시대의 그레고리오 성가에 기초해 작곡한 모차르트의 초기 종교음악이다. 아놀드 쇤베르크 합창단의 지휘자 에르빈 오르트너(빈 국립음대 교수)가 합창석에 앉아서 남성 파트가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 부분에서는 직접 지휘도 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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