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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터틀넥’ 만든 미야케 이세이 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미야케 이세이

미야케 이세이

고(故) 스티브 잡스가 입은 검은색 터틀넥을 만든 일본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미야케 이세이(三宅一生·사진)가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9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그가 지난 5일 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38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 다마미술대학 졸업 후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기 라로쉬, 지방시 등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일본 도쿄에서 71년 자신의 이름을 딴 명품 브랜드 ‘이세이 미야케’를 출시했다.

그는 일본의 전통 종이접기 기술(오리가미)을 이용한 플리츠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삼각형 모양의 반짝이는 소재를 이어붙인 여성 가방 ‘바오바오’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그는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을 만든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 잡스는 생전 항상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신제품 발표회에 등장했다.

미야케는 2010년 일본에서 문화훈장을, 2016년 프랑스에서는 레지옹 도뇌르 3등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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