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리트리버 보약으로 만들어”…60대 남성 입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B씨가 잃어버린 반려견 ‘벨라’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가 잃어버린 반려견 ‘벨라’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인이 잃어버린 반려견을 건강원에 맡겨 보약으로 만든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7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인천시 연수구 공원에서 발견한 암컷 골든리트리버를 건강원에 맡겨 보약으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견주인 B씨는 13년 동안 키운 반려견 ‘벨라’를 잃어버려 실종 전단을 배포하고 찾던 중 한 자수자로부터 벨라가 건강원에 보내진 뒤 도축된 사실을 듣게 됐다. 이에 그는 지난 26일 112에 신고했다.

B씨가 ‘벨라’를 찾기 위해 배포했던 전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가 ‘벨라’를 찾기 위해 배포했던 전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A씨에게 보약을 받은 지인의 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벨라를 잃어버린 당일 공원에서 벨라를 발견한 한 할아버지가 개를 데려가 지인에게 약을 지어주겠다고 근처 건강원에 연락했다고 했다. 건강원은 도축장에 연락했고 벨라는 약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에 옮겼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다”며 “13년을 키운 이 겁 많은 아이가 당했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직접 도축을 한 것은 아니어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