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저질” 중국 한약재 범람/국산으로 속여 팔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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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약초재배농가 큰 피해/“품목바꿔 통관ㆍ교포들 밀반입”
한중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숙지황ㆍ오미자ㆍ구기자 등 값싸고 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한약재가 대량 반입돼 값비싼 국산품으로 둔값,소비자는 물론 약초재배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서울 경동시장ㆍ대구 약령시장 등에는 수입이 금지된 숙지황 등 28종의 중국산 한약재가 부산ㆍ인천 등을 통해 품목변경 등 편법으로 통관되거나 교포들의 밀반입 등을 통해 엄청난 물량이 유입되고 있는데 일부 중간상인들이 이를 값이 갑절인 국산약재로 속여팔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1근(6백g)에 1만5천원씩에 팔리던 국산백봉령이 올해는 1만2천원으로 떨어졌으며 1근에 2천원인 중국산 배봉령이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미자도 국내가격이 1만∼1만5천원인데 비해 중국산은 5천원씩에 중간상인들에게 팔리고 있고 1근에 6만∼7만원선이던 천마는 중국산이 1만3천원씩에 팔리는 바람에 시중가격이 4만∼5만원으로 폭락해버렸다.
이처럼 국산약재의 시중가격이 폭락하자 그동안 특용작물인 약초재배를 생업으로해온 재배농민들이 경작을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한약재를 취급하는 개소주집이나 한약까지 취급하는 일부 약국에서는 값싼 중국산 약재를 구입,국산약재대신 사용하는 바람에 결국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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