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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연타석포…LG, SSG 9연승 막아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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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LG 오지환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무사 상황에서 우월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LG 오지환 2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무사 상황에서 우월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야전 사령관’ 오지환(32·사진)은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정평이 났다. 현역 KBO리그 유격수 중 가장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그런 그가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재도전하며 ‘타격도 되는’ 유격수로 거듭나는 중이다.

오지환은 26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 경기에서 시즌 15·16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트려 LG의 9-0 승리에 앞장섰다. 선두 SSG의 9연승을 저지하며 후반기 첫 연패를 막아낸 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오지환은 LG가 2-0으로 앞선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SSG 선발 오원석의 4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 시즌 15호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을 탄 LG는 이후 3점을 더 뽑아 일찌감치 6-0으로 앞서갔다.

오지환은 멈추지 않았다. 3회 말 선두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다시 오원석과 7구 승부 끝에 2점 홈런을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한복판으로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밀어 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시즌 1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오지환의 연타석 홈런이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칭찬했다.

이달 들어 홈런 생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6일과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구창모를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려 KBO리그 후반기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7월 14경기에서 때려낸 홈런이 벌써 5개 째다. 김재환(두산)과 함께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2009년 데뷔한 오지환은 2016년 홈런 20개를 때려낸 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엔 아직 56경기를 남겨뒀는데도 6년 전 기록에 4개 차로 다가섰다. 뿐만 아니라 도루도 벌써 13개를 해냈다. 산술적으로 21개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6년 전 한 차례 실패한 20홈런-20도루 고지가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선수 자신은 “개인 기록은 내 우선 순위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오지환은 “팀이 이기는 게 늘 첫 번째고, 그 이후에 개인 기록이 따라야 한다”면서 “팀 성적이 좋은 흐름을 타면서 라커룸 분위기도 좋아졌다. (나 이외에) 다른 선수들도 타석에서 과감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주장 다운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전적(26일)

프로야구 전적(26일)

오지환과 새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의 호흡도 완벽했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가르시아는 7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서 6번 유격수 오지환과 안정적인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첫 안타와 볼넷, 득점도 추가하며 무난하게 첫 경기를 마쳤다. 한날 한시에 1군 무대에 데뷔한 SSG 새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LG 선발 아담 플럿코는 오지환, 채은성, 이재원의 홈런 지원 속에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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