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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13년만에 '스케치북' 하차…"표절 동의 힘든 부분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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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겸 방송인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해 온 KBS2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사진 KBS]

뮤지션 겸 방송인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해 온 KBS2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사진 KBS]

표절 논란에 휩싸인 뮤지션 겸 방송인 유희열이 13년간 진행해 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이번주 600회 녹화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18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9일 유희열과 함께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유희열은 자신의 소속사 안테나뮤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최근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유희열이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또 다른 표절 시비까지 불거지면서 스케치북 MC 하차 요구에까지 직면하게 됐다.

유희열은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며 “더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표절 논란에 대해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지난 시간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아주 사적인 밤’ 표절 논란에 대해선 지난달 14일 SNS를 통해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동의하게 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긴 시간 가장 영향 받고 존경한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발표 당시 나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달 20일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희열은 또 다른 표절 논란에도 휩싸였다. 2013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보디 범핀(Body Bumpin’)’의 흐름이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고, 2002년 발매된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가 1998년 일본 유명 록밴드 안전지대 멤버 겸 싱어송라이터 타마키 코지가 발표한 곡 ‘HAPPY BIRTHDAY ~愛が生まれた~’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희열은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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