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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숭고한 용기 기린다’ 조종사 故 심정민 소령 추모시집 출간

중앙일보

입력

고심정민 공군 소령. [사진 공군]

고심정민 공군 소령. [사진 공군]

허행일 시인이 고 심정민 소령의 추모시집 ‘그대 횃불처럼’을 발간한다.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당시 심 소령은 전투기가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시인은 추모시집 ‘그대 횃불처럼’에 심 소령을 애도하는 전국 시인들의 시 85편을 담았다.

허 시인은 “제가 처음 심정민 소령의 추모시집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작가로서의 어떤 사명감이 아니다. 그의 숭고한 용기가 삼류 작가의 가던 길을 멈추게 만들었다”며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10여 초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비상탈출 레바 대신 민간 거주 지역을 피해 야산으로 조종간을 돌려 산화한 그의 숭고한 용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은 어쩌면 그의 용기에 대한 제 부끄러움의 작은 면책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허 시인은 추모시집 출판이 팬더믹이라는 어려운 시대에 점점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이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한 번쯤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영웅의 숭고한 용기가 우리들의 마음속에 이해와 배려라는 잔상으로 남아 인터넷과 언론매체에서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는 사회와 국가를 꿈꿔본다”고 전했다.

한편 추모시집 ‘그대 횃불처럼’ 수익금 전액은 심 소령 추모사업과 사회에 환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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