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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 피해 1조6000억원 이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포스코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포스코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가 입은 피해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정부가 추산했다. 특히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화물연대 관련 물류 차질로 업계에 약 1조586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부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특히 물류 차질로 생산에 제한을 받는 철강·석유화학·자동차·시멘트 업종에 피해가 집중됐다.

육상으로 운송하는 대부분의 제품 반출이 제한된 철강은 지금까지 철강 제품 총 45만t의 출하 차질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 제품 평균 단가를 t당 155만원으로 추정하면, 약 6975억원 상당의 피해를 보았다. 석유화학도 여수·대산 등 주요 산업 단지의 제품 반출이 제한되면서 약 50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 업계는 부품 반입 차질로 총 5400대가 생산 차질을 빚었다. 금융감독원이 고시한 국내 승용차 1대당 평균 판매가격(4759만원)을 적용하면 2571억원 상당을 피해를 본 셈이다. 시멘트도 평시 대비 90% 이상 출하가 감소하면서 총 81만t 시멘트가 건설현장에 공급되지 못했다. 제품 평균 단가(t당 9만2000원)에 부대비용을 합산하면 약 752억원의 피해가 추정된다. 이 밖에 타이어 약 64만개(570억원 상당)도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물류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미 6일 간의 물류 차질로 기존의 적재 공간이 한계에 달한 업체들이 늘고 있어서다. 생산 물건을 쌓아 둘 곳이 없으면 그만큼 생산량을 축소할 수 밖에 없다. 이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는 13일부터 재고 적재 공간이 없어서 선재와 냉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시멘트는 이번 주 중으로 대부분의 공장 가동률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일부 업체도 이번 주부터 생산량 축소에 나선다. 정부는 집계에 포함하지 않은 다른 업계의 직간접적 손해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화물연대 관련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민경제와 산업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와 물류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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