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모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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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학수학능력시험(16일)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업계가 부산하다. 대학생이 되면 좀더 씀씀이를 키울 고3 학생이나 재수생들의 마음을 미리 사로잡으려는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무인경비업체인 ADT캡스는 7년째 '수험생 SOS 수송 서비스'를 한다. 수능 당일 서울.부산.울산 등 6개 도시에서 순찰차 30여대를 동원해 수험생 이동을 돕는다. 이혁병 대표는 "캡스가 '든든한 보디 가드'라는 이미지를 심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KS택시도 9년째 미리 전화로 신청을 한 수험생들을 수험장까지 데려다 준다. 주요 포털 사이트도 수험생 이벤트를 하고 있다. 싸이월드(www.cyworld.com)는 이달 초부터 수능 당일까지 '수능 응원 프로젝트'를 한다. 수험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캠페인에 참여하면 스킨(화면 배경을 꾸미는 도구)을 절반 값에 판다. KTF가 운영하는 음악 포털 '도시락'(www.dosirak.com)은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수험생들이 공짜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외식업계는 수능 마케팅이 가장 치열한 업종 중 하나로 마케팅 담당자들은 '포스트 수능 대목'이란 말까지 쓴다.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은 아예 시험장을 찾아간다.

지난주 일부 고교에 도시락 배달 이벤트를 한 아웃백스테이크는 수능 당일 50군데 수험장을 찾아 수성 싸인펜과 자사 빵을 나눠준다. 베니건스도 커피.스프.빵 등을 준비해 40여 군데 매장 인근의 수험장을 찾을 계획이다. 인터넷에서 쿠폰을 출력해가는 수험생은 일부 메뉴를 반값에 제공하는 식당도 있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길거리로 쏟아져나오는 수험생들의 해방감 욕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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