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쏙!] 해외 겨울캠프 '패키지'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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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식 캠프' 다양해져=짧은 시간에 지역과 학교를 최대한 둘러볼 수 있는 '캠프 패키지'가 대세다. 조기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학을 이용해 '정규 유학 맛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다솔의 '3.6.9 캠프'는 미 유타 주립대 견학과 현지 초.중.고 스쿨링을 모두 할 수 있도록 했다.

스쿨링은 현지 정규 초.중학교에서 또래 아이들과 정규수업을 하는 산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다. 에듀라인은 5주 동안 필리핀과 호주를 둘 다 가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미 사립학교와 아이비리그(대학)를 동시에 탐방하는 캠프도 있다. 혼자 보내기 너무 어린 초등학교 1, 2학년생을 위해 엄마가 동반할 수 있는 캠프도 등장했다. 유학허브는 아이가 캐나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동안 엄마는 인근 사설 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엄마와 함께' 캠프를 선보였다.

매년 인기를 끌어온 과학영재캠프가 올해는 미국으로도 진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로켓 센터가 주최하는 '미 우주과학 영재캠프'는 장래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미국 아이들도 많이 참가하는 체험학습이다. 국내 용인수련원에서도 같은 내용의 캠프가 열린다.

YBM/ECC와 라트어린이극장의 '영어뮤지컬 캠프'나 '데일카네기 청소년 리더십 캠프', 한국심리교육연구소의 '자신감 리더십 캠프' 등에선 아이의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자녀의 의사다. 캠프 기간에 아이는 더 소심해지고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 캠프나라 김병진 팀장은 "아이가 좋아해서 고른 캠프를 보내야만 잘 어울리고 기억에 남는다"며 "학습캠프일수록 의사를 물어 효과를 높이라"고 조언했다. 체력과 연령도 고려해야 한다. 체력이 약한 아이는 해병대 극기훈련 캠프 등은 피해야 한다.

◆교사.커리큘럼 꼼꼼히 체크=이지아이영어마을의 김태환 교장은 "주최 기관의 체험교육 노하우와 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피라"며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 기간, 커리큘럼에 미국 초등 정규 교과가 포함됐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허가된 시설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비자인지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스쿨링을 내세우는 업체는 현지 아이들과 방학이 겹치지 않는지도 확인한 후 등록해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모집이 끝나간다고 재촉해 환불규정이나 계약서도 없이 돈부터 입금한 후 불만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소보원에서는 ▶강사의 자격 요건이 충분한지 ▶비용 외에 여러 가지 명목으로 추가비용을 요청하는지 ▶해외 유명 기관의 이름만 빌려 모집하는지 반드시 따지라고 충고한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 홈페이지가 부실한 회사는 일단 조심해야 한다.

매회 새로운 게시판을 바꾸거나 이미 운영했던 게시판을 막아 놓은 곳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아 게시판을 바꾸는 것일 수 있다. 숙소나 교실에 난방 등이 잘 돼 있는지, 화재예방이나 보험 가입은 잘 돼 있는지 등은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꼭 챙겨야 한다.

이원진.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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