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너나 잘하세요?…'버블세븐 사는 청와대 직원 주소' 인터넷 확산

중앙일보

입력

'버블 세븐' 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청와대 고위직 리스트가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쿠키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리스트는 최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신도시 계획 발표 파문에 이어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의 '지금 집 사지 말고 기다리라'는 글이 공개되면서 각종 블로그와 게시판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리스트에는 이병완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2명,보좌관 3명,비서관 11명 등 모두 17명의 청와대 전현직 참모 실명이 주소와 함께 기재돼 있다. 이들의 주소는 모두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 용인시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 버블 세븐이란 지난 5월 청와대가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목한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7곳을 말한다.

쿠키뉴스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이 주소는 고위 공직자 재산 변동사항이 게재된 지난 2월 관보 내용과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스트에는 각 참모가 소유하고 있는 버블세븐 아파트의 싯가도 함께 적혀 있다. 이 리스트 작성자는 "부동산 114의 시세정보를 토대로 가격을 매긴 것"이라며 설명까지 붙여놨다. 버블세븐 지역에 있는 청와대 참모 소유 아파트의 시세 변동 상황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4억2000만원까지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비서실장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S아파트 56평형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2월 관보에 게재됐다. 포털 사이트 다음이 제공하는 부동산 시세정보에 따르면 당시 이 아파트 시가는 9억5000만원이었으나 약 9개월만인 13일에는 5000만원 가량 오른 10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실장은 2003년 정부가 투기수요 억제를 위해 10.29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즈음 강남권 아파트를 계약했다.

정문수 경제보좌관은 버블 세븐인 목동에 본인 명의로 45평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이 아파트는 9개월만에 4억2000여만원이 올라 17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해철 민정수석비서관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L아파트 43평형을 갖고 있었다. 관보에 게재된 가격은 6억9466만원이었지만 2월 당시 시가는 이미 18억원 정도였으며 지금은 21억원 안팎에 거래된다. 전 비서관은 또 서초구 우면동 D아파트 47평형(2월 12억원→현재 13억원)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완기 전 인사수석도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그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D아파트 58평형을 부인과 공동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월 매매가는 18억원이었고, 현재는 3억원 오른 21억원선이다. 김 전 수석의 부인 명의로 신고된 송파구 거여동 H아파트 47평형은 지난 9개월간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2월 관보에 따르면 추 장관은 자신 명의로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1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 서울 서초구에 부인 명의로 25평형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부인 명의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디지털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