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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이닝 4피안타 4실점…'특급 신인' 문동주의 혹독한 신고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불펜 피칭을 하는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불펜 피칭을 하는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문동주(19)가 혹독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문동주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1-5로 뒤진 8회 말 한화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처음으로 KBO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수많은 취재진이 잠실에 몰렸을 만큼 기대를 모았던 데뷔 등판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고, 제구는 들쑥날쑥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공 26개를 던졌다. 관심을 모았던 최고 구속은 시속 154㎞를 기록했다.

한화 1차 지명 신인인 문동주는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계약금 5억원을 받았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과 함께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신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3월 1일 불펜 피칭에선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다만 열흘 뒤 내복사근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재활을 해왔다.

1군 등록 후 인터뷰 하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 [연합뉴스]

1군 등록 후 인터뷰 하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 [연합뉴스]

문동주는 지난 달 30일 LG와의 퓨처스(2군)리그 홈 경기에서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입단 후 첫 실전을 무사히 마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3㎞로 측정됐다. 이어 지난 3일 SSG 랜더스와의 2군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최고 시속 156㎞, 직구 평균 시속 154㎞)을 기록했다. 마지막 2군 등판인 지난 6일 LG전(1이닝 무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서도 최고 156㎞, 직구 평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무리 없이 뿌렸다.

한화는 문동주가 프로 마운드에서 제 공을 던질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마침내 1군으로 불러 올렸다. 문동주는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100% 몸 상태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어버이날인 8일 1군 승격 전화를 받아 부모님께 좋은 선물이 됐다"며 "부상으로 마음이 안 좋기도 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몸을 더 잘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앞으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수 있도록 내 역량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는 좋은 재능이 있고, 던질 때 본인을 믿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모습을 프로 무대에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일단 첫 2주는 편한 상황에서 불펜으로 등판하게 하고, 연투는 시키지 않겠다"며 기대감과 활용 계획을 밝혔다.

 불펜 피칭을 하는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불펜 피칭을 하는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문동주. [사진 한화 이글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문동주의 예상보다 더 높았다.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아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엔 문보경과 이재원에게 연속으로 초구에 장타를 허용했다. 문보경이 중월 적시 2루타, 이재원이 좌중간 적시 3루타를 각각 때려내면서 문동주는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당황한 문동주는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서건창에게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을 연거푸 던졌다. 스트레이트 볼넷. 계속된 1사 1·3루에선 홍창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추가 1실점 했고, 박해민의 좌전 안타라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한화 벤치는 문동주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 신정락을 올렸다. 신정락이 김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문동주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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