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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 기시다 친서 들고 방한...국민 46% "한일관계 개선 기대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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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9일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AP=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AP=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전세기로 출발해 오후 서울에 도착한다. 9일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하고,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후 따로 윤 당선인을 만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야시 외무상이 들고 오는 친서는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지난달 26일 기시다 총리와 면담 때 전달한 윤 당선인 친서에 대한 답신의 의미를 갖는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2018년 6월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외무상 이후 약 4년 만이다.

"말보다 행동 요구할 듯"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최측근인 하야시 외무상을 취임식에 총리 특사로 파견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가 수장인 파벌 기시다파 소속으로 파벌 내 '넘버 2(2인자)'로 불린다.

기시다 총리는 9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야시 외무상의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린다. 국제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우크라이나 등) 사태를 앞에 두고 다시 새롭게 일한(한일), 미일한(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한(한일) 간 어려운 문제도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면서 "나라와 나라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으로 하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한 대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번 방문에서 한·일간 주요 현안에 대한 일본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한국 측에 강조할 방침이다. NHK는 하야시 외무상이 "역사 문제로 냉각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징용공(강제 징용 피해자)과 위안부 문제 등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는 일본의 입장을 전달해 한국 새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하야시 외무상이 한국 측과 일련의 회담에서 "관계 개선을 위해 '말보다 행동'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또 최근 한국 정권은 보수계라고 하더라도 뒤늦게 '반일색'을 강화한 바 있어 "일본 측에선 기대와 의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 44%, "관계 개선 기대" 

한편 한국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본 국민 가운데 앞으로의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과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9일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JNN에 따르면 7∼8일 일본 전국 18세 이상 남녀 24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정부 출범이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기대한다'가 44%, '기대하지 않는다'가 46%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월 15일 발표된 NHK 여론조사에서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 전망에 대해 '변하지 않는다'가 59%로 가장 많았고 '좋아진다'는 25%, '나빠진다'는 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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