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불출마 선언? 총선이었지 지방선거는 아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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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이 이재명계로 불리는 데 대해 "송영길은 송영길"이라며 "저는 역사 앞에서 독자적인 정치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26일 오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정면승부'에서 관련 질문에 "제가 이재명 후보보다 정치 선배이고 저는 5선 국회 의원, 이재명 후보는 국회의원을 아직 한 번도 안 하셨던 분"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왔지만 지금까지 동교동이나 친노, 친문 등 이너서클에 가입한 적도, 어떤 계보였던 적도 없었다"며 "이번 대선 때는 당 대표로서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온몸을 다해 뛴 것"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와 같은 동지적 관계로서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때 보여줬던 에너지가 이번 지방선거나 보궐선거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승인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고문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송 후보는 "이재명 후보께서 결단하고 고민할 문제지만, 적어도 정계 은퇴를 하지 않은 이상 1600만표 이상의 표를 얻은 정치인이 제도권에 들어와서 함께 힘을 모으고 수용하는 것이 국정안정과 국민통합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지난 대선 기간 자신이 586세대 용퇴론을 언급했다는 데 대해선 "제 개인의 불출마 선언한 것이지, 586 용퇴론을 이야기한 사람은 오히려 김종민 의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정 세대가 왜 용퇴를 하느냐"며 "오세훈 시장이나,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박형준 부산시장 전부 586세대들인데, 이 세대가 다 그만두라는 게 무슨 혁명이 아닌 이상 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개인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나이나 세대 문제가 아니라 제가 5선 국회의원으로서 새로운 신임 청년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그런 취지였다"며 "(불출마 선언은) 다음 총선 불출마였지 지방선거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송 후보는 "더구나 이 선거가 경기도는 좀 더 우리가 유리하지만, 아시다시피 서울은 어떤 후보를 넣어도 10% 이상 오세훈 후보한테 지고 있는 이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시장 출마는) 제가 2년 남은 국회의원 임기를 포기하는 것이고, 국회의장으로도 도전할 기회를 포기하는 일종의 희생적 결단의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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