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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4명중 1명 '코로나 블루'…인터넷·스마트폰 사용 급증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블루 [아산병원 제공]

코로나블루 [아산병원 제공]

초등학생 2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감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고등학생 중 12.2%는 우울이 중등도 이상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학생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고등 12%는 '우울 중증도' 이상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교육부 제공]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13일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월 11일부터 18일까지 초·중·고등학생 34만14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27%가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해졌다’, 26.3%가 ‘코로나 이전보다 불안해졌다’라고 응답했다.

초등학생에게는 주관적 감정을 조사했지만, 중·고등학생은 문항 수를 늘려 보다 정밀하게 조사했다. 중·고등학생의 12.2%가 우울 중등도 이상, 7.0%가 불안 중등도 이상으로 드러났다. 지난 2주일 동안 7일 이상 우울·불안이 지속되면 중등도 이상으로 판정된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의 73.8%가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생 저학년(1~4학년)의 83.5%가 ‘늘었다’고 답해 전 학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부모가 대신 응답한 결과다.

학생 17.6% '도와준 사람 없다'…교육부 정서 지원 강화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교육부 제공]

학생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교육부 제공]

지난 2년간 학교가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하지 못하면서 학교 생활의 악영향도 나타났다. 전체 학생의 43.2%가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났다’고 답했고, 31.5%는 ‘교우관계가 나빠졌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특성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학교가 오랫동안 대면 활동을 하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심리·정서적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은 가족이 67.9%로 가장 많았다. 친구(26.7%), 교사 (10.6%), 전문가(4.1%)가 그 뒤를 이었다. 도와준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17.6%로 가족과 친구 다음으로 많았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에 대한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제언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에서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을 내실화하고 학교·학급 단위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에게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신건강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는 24시간 문자상담서비스 ‘다들어줄개’를 운영한다. 또 위기 학생들의 신체상해와 정신과 치료비로 최대 60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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