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철우 "권영진 출마 포기" 말에…윤석열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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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숙소에서 만나 격려했다. 윤 당선인은 함께 만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는 "선거 기간 말한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현안 건의.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현안 건의. 연합뉴스

12일 이철우 경북지사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전날 권 시장을 만났다. 윤 당선인이 TK 지역 방문 첫날 공식 일정 이후 머물던 경주 숙소에서다.

윤 당선인과 권 시장 면담은 이 지사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지사가 윤 당선인에게 "권 시장이 이번 6·1 지방선거 출마를 접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라고 말한 게 시작이라고 한다.

그러자 윤 당선인이 "이곳으로 오시라 하면 좋겠다"고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이면서라고 한다. 이에 이 지사가 권 시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윤 당선인이 머물던 경주 숙소를 찾게 된 것이다.

앞서 권 시장은 6·1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3선 도전을 접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윤 당선인을 적극 지지해온 권 시장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내각에 참여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 바 있다.

권 시장은 출마 포기 선언 당시 "당분간 쉬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돌볼 것"이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대한민국 발전과 대구의 성공을 위해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일 당시인 지난해 3월. 대구고등검찰청을 찾은 윤 당시 검찰총장에게 권영진 대구시장이 꽃다발을 전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스1 (독자제공)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일 당시인 지난해 3월. 대구고등검찰청을 찾은 윤 당시 검찰총장에게 권영진 대구시장이 꽃다발을 전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스1 (독자제공)

권 시장은 "윤 당선인을 전날 저녁 숙소에서 만나 일상적인 담소를 나눴다. (향후 거취와 관련한) 다른 별말씀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 자리를 만든 이 지사는 이날 윤 당선인과 함께 경북 지역을 다녔다. 윤 당선인은 포항 영일만 대교 등 경북지역 현안을 전하는 이 지사에게 "제가 선거 기간 말한 모든 약속은 지킬 겁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TK 방문 첫날 안동중앙시장에서 쇠고기국밥으로 점심을, 포항 송도활어회센터에서 '초장집' 방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초장집 방식은 1층에서 회를 사서 2층으로 올라가 반찬값·자릿값을 계산한 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회를 먹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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