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시 만나요"…우크라 9세 소녀, 천국으로 부친 편지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엄마를 잃은 우크라이나의 9세 소녀가 쓴 편지. [트위터 캡처]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엄마를 잃은 우크라이나의 9세 소녀가 쓴 편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의 한 소녀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엄마에게 "천국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일(현지시간) 더 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고문인 안톤 게라쉬첸코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9살 소녀가 #보로디안카에서 돌아가신 엄마에게 보낸 편지"라며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소녀는 "엄마에게, 이 편지는 3월 8일 엄마에게 보내는 선물이에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엄마가 나를 헛되이 키웠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엄마와 함께한 9년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었어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예요. 엄마를 절대 잊지 않을게요. 엄마가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라요.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 저도 천국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고마워요, 엄마"라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9살 소녀와 엄마는 보로디안카에서 함께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녀의 편지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모든 아이는 엄마가 전부다. 나는 지금 소녀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정말 무력감을 느낀다", "가슴 뭉클한 편지다", "소녀가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있는 보로디안카는 앞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 때문에 민간인이 200명 이상 살해됐다고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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