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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도플갱어’ 그 심판, 유재석 울린 뒤 벌어진 일

  • 카드 발행 일시2024.06.07

프로축구 K리그 심판 정동식은 ‘김민재 닮은꼴’로 유명하다. 이목구비는 말할 것도 없다. 평소엔 진지하지만 어딘가에 장난기 하나쯤 숨겨둔 것 같은 밝은 느낌까지 축구대표팀 주축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빼닮았다. 오랜 기간 무명의 심판으로 묵묵히 활동하던 그는 어느 날 축구팬들 사이에서 ‘김민재와 똑같이 생긴 심판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K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정동식은 ‘2배속의 사나이’로 통한다. ‘하고 싶은 일’(심판)과 ‘해야 하는 일’(생계)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남들보다 2배 이상 바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심판’이라는 역할을 지키기 위해 한때 일곱 가지 직업을 한꺼번에 소화하며 치열하게 살아 온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가 감동을 받았다. 지난해 출연한 TV 예능 프로그램 녹화 도중 그의 인생사를 듣고 감동받은 진행자 유재석이 펑펑 우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쉼 없이 달려가다 지칠 때, 삶의 무게가 짓누를 때 정 심판은 일단 웃었다.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 거울을 보며 자신의 웃는 얼굴을 뇌에 각인시켰다. 그리고 다짐했다. 포기하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그 일을 위해 기꺼이 땀을 흘리자.

◇갈비뼈가 부러져도 뛰었다
정동식 심판의 본업은 환경공무관이다. 서울 서초구청 소속으로 주 6일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한다. 예전엔 퇴근 후 퀵서비스 일을 2시간 정도 했지만, 최근에는 강연 요청이 쇄도해 강사 역할로 대체했다. 바쁜 일정 중에 빼놓지 않는 게 달리기다. 틈날 때마다 10㎞ 안팎의 거리를 달리며 체력을 키운다. 이처럼 바쁘게 사는 이유는 오직 하나, K리그 심판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올 시즌 K리그 개막 직전엔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다친 부위에 압박붕대를 동여매고 그라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12년간 쉼 없이 달려 지난 4월 K리그 200경기 출장(주심 기준) 고지에 올랐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왼쪽)와 닮은꼴로 인기몰이 중인 정동식 심판. 연합뉴스, 김현동 기자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왼쪽)와 닮은꼴로 인기몰이 중인 정동식 심판. 연합뉴스, 김현동 기자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불과 2주 남기고 6번 늑골이 부러졌어요. 새벽에 환경공무관 일을 하던 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에 놀라 얼음길바닥 위에 미끄러졌거든요. 뼈가 정상적으로 붙는 데 한 달 정도 걸린다 하더라고요. 이미 K리그 경기 배정을 마친 상태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심판으로 뛰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제가 100% 준비가 안 된 상태로 그라운드에 올랐다가 경기 진행을 제대로 못 하면 안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