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갈 바엔 저축한다” 서울대 고집 않는 잠실엄마 [서울 5대 학군지 대해부 ④]

  • 카드 발행 일시2024.06.21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학군지라 하기엔 좀 부족하지 않나요?

잠실 학군에 사는 양육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서울의 타 학군과 비교하면 대입 결과가 좋은 소위 명문고도 많지 않고, 학원 역시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학군은 소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하긴 하지만 ‘2% 아쉬운 학군’으로 평가받는다. 대치(강남)·반포(서초) 학군엔 2023년 서울대 진학 100위 고교(일반고·지역자사고 기준)가 각각 14곳, 7곳이 있지만, 잠실 학군엔 5곳뿐이다. 이들 고교에서 서울대에 간 학생 숫자는 더 큰 차이가 난다. 대치와 반포에서 각각 233명, 112명이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잠실의 경우 53명에 불과했다. 학원(284곳) 역시 대치(1637곳)나 반포(419곳)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잠실은 학군지가 아니다’고 할 수는 없다. 대치나 반포 학군에 비해 작아 보일 뿐 잠실 역시 고교 진학 성적이나 학원가 규모로 보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2% 아쉬운 학군’인 셈이다.

그렇다면 잠실 학군 양육자들은 왜 ‘2% 아쉬운 학군’을 선택했을까? 잠실 학군이 다른 학군과 비교해 가지는 장점은 뭘까? 잠실 학군을 고려 중이라면, 어떤 것들을 체크해야 할까?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는 이 지역 양육자와 부동산 중개인, 학원 관계자 등 14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자 양육자와 부동산 관계자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

Intro 서울대 가야만 성공일까?
Part 1 재건축 후 10년, 학군 지형이 변했다
Part 2 굳이 대치로? 그러느니 저축한다
Part 3 잠실 노린다면, 송파동에 주목하라

🏫Part 1 재건축 후 10년, 학군 지형이 변했다

송파·잠실 학군은 지난 10년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2008년 이후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지역 내 학군 지형도 역시 바뀌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강자였던 올림픽선수기자촌·아시아선수촌·훼미리아파트 인근 학교가 지고 잠실의 대장주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심으로 신(新)학군이 형성된 것이다.

엘리트 모두 ‘초품아’(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아파트)다. 잠실엘스엔 잠일초, 리센츠엔 잠신초, 트리지움엔 버들초가 있다. 세 학교 모두 한 반에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많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재건축 전까지만 해도 선호 학교가 아니었다. 당시 대장주인 올림픽선수기자촌·아시아선수촌·훼미리아파트 인근 초교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에는 헬리오시티(2019년 입주) 안에 있는 가락초와 해누리초도 인기다. 입주 초기만 해도 기피 학교였지만, 두 학교 졸업생이 진학하는 해누리중의 특목·자사고 진학생이 늘면서 이들 학교도 선호 학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