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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을 때면 바벨을 든다…‘초보 차관’ 장미란 안전장치

  • 카드 발행 일시2024.06.14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스포츠계가 인정하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역도 여제’로 명성을 떨친 현역 시절은 물론, 은퇴 이후에도 늘 밝고 활기찬 표정과 행동으로 주위를 즐겁게 한다. 그와 대화를 나눈 뒤 “조곤조곤 조리있게, 그러면서도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라 말하는 이가 많다.

언제 어디서나 웃음꽃에 둘러싸여 사는 것만 같은 장 차관에게도 ‘힘겨웠다’고 판단한 순간들은 있었다. 은퇴 이후 대학교수로 처음 강단에 섰을 때, 그리고 지난해 대한민국 체육 행정을 책임지는 문체부 제2차관직을 제의받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상황이 기대대로 흐르지 않을 때 장 차관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를 내려놓았다. 그러곤 바벨을 들어올렸다. 은퇴한 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기를 놓지 않고 사는 것, 거기에 장 차관의 성공 비결이 숨어 있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현역 시절부터 은퇴 이후까지 긍정의 아이콘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현역 시절부터 은퇴 이후까지 긍정의 아이콘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처절하고 아름다웠던 로즈란의 장밋빛 손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인 2004년 8월 21일.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의 니카이아 역도홀에서 여름올림픽 역도 경기가 열렸다. 여자 최중량급에 출전한 장미란은 용상과 인상을 합해 302.5㎏을 들어올렸다.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잔뜩 높아진 상황이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에 그를 외면했다. 뒤이어 경기장에 오른 라이벌 탕공훙(중국)이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그보다 10㎏이나 무거운 182.5㎏을 들어올리며 합계 305㎏으로 역전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정지 동작 없이 몸이 옆으로 돌아가는 불안정한 자세였지만 심판들은 일제히 녹색 버튼을 눌러 ‘성공’으로 판정했다. 석연찮은 세계신기록의 탄생.

그렇게 메달의 색깔이 은빛으로 바뀌었지만, 장미란은 활짝 웃었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팬들을 바라보며 밝은 표정으로 오른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그런 그의 손바닥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물집이 터지며 배어나온 피가 송진가루와 뒤섞여 처절하고 아름다운 추상화가 만들어졌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선보인 그는 금메달리스트 이상의 인기를 누리며 일약 ‘국민 영웅’이 됐다. 귀국 후 그는 수십 번의 인터뷰에서 손바닥을 들어 보이는 포즈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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