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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긴축 공포, 치솟는 물가…국채 금리 8년여 만에 3% 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국채 3년물 금리가 8년 4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미국발 긴축 공포와 거침없는 물가 상승에 국채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한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국채 3년물과 30년물의 금리도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며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년물 국채 금리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3년물 국채 금리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99%포인트 오른 연 3.186%로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가 3%대를 넘어선 건 2013년 12월 12일(연 3.006%) 이후 8년 4개월 만이다. 금리 수준으로는 2012년 7월 11일(연 3.19%) 이후 최고치다.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 오름폭이 커지며 국채 3년물과 30년물 금리도 사상 처음 역전됐다. 이날 30년물 금리는 3.146%로 3년물보다 0.04%포인트 낮았다.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87%포인트 오른 연 3.303%에, 10년 물은 0.136% 오른 3.305%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채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2022년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63%로 전달보다 0.421%포인트 급등했다. 2월 한 달간 상승 폭(0.053%포인트)의 8배 수준이다.

국채 금리가 이처럼 빠르게 뛰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 전망 때문이다. 거침없이 오르는 물가도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오르며 2011년 12월(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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