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감염자 폭증'으로 비상이 걸리자, 4만명을 동시에 '합숙격리' 시킬 수 있는 초대형 격리시설을 추진한다.
상하이시는 5일 밤 위챗 계정을 통해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의 임시 병원 개조 현장을 시찰했다며, 이곳에 4만개의 침대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NECC는 한국 코엑스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전람시설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와 같은 대형행사가 열리는 등 상하이의 얼굴과 같은 곳이다.
중국이 국가적 상징성이 큰 NECC를 격리시설로 활용하는 건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철저히 격리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무증상감염자나 밀접접촉자를 환경이 열악한 시설보다 집에 격리하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도 나오지만, 중국 당국은 '엄격한 시설격리'를 고수하고 있다.
상하이의 지난 5일 신규감염자는 1만7077명(무증상 1만6766명)으로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날 실시한 2500만 전 주민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여파다. 우한 사태가 절정이던 2020년 2월 12일 중국 일일 최고 감염자 1만5152명보다도 많다.
격리대상인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는 이미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구훙후이 상하이시 부비서장은 5일 브리핑에서 현재 4만7000침상 규모의 임시 병원을 가동 중이고, 침상 3만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하이에선 지난달 28일부터 10일째 봉쇄를 이어갔음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당초 도시를 동·서로 절반씩 나눠 각 4일씩 총 8일간 '순환식 봉쇄'를 하려 했지만, 감염자 폭증으로 이 같은 상황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오는 6일에도 2500만 전 시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추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