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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하늘길 활짝...김포·청주·제주공항서도 외국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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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인천공항 출국장에도 승객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인천공항 출국장에도 승객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5월부터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편 수가 매달 주 100~300회씩 크게 늘어난다. 또 그동안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던 김포·청주·제주 등 지방공항에서도 해외를 오가는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이렇게 되면 해외 여행수요는 증가하는데 비행편 공급이 부족한 탓에 치솟았던 항공권 가격이 안정되고, 지방 승객의 국제선 이용도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정책으로 크게 줄었던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모두 3단계에 걸쳐서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된다. 사실상 방역당국이 행사하던 항공 정기편 인가권한을 국토교통부가 다시 가져오고 입국 검역과정도 완화된다.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우선 1단계로 5월과 6월에 운항편 수를 주 100회씩 증편한다. 현재 주 420회 정도인 국제선 운항편 수를 5월에는 주 520회, 6월에는 주 620회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매달 주 10회 안팎으로 증편이 허용됐을 뿐이다.

 시간당 10대로 제한됐던 인천공항의 국제선 도착 편수도 20대까지 증가한다. 또 김포·청주·제주·무안·양양공항에선 그동안 중단했던 국제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

 김남균 국토부 국제항공과장은 "세관·출입국·검역(CIQ) 인력 재배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백신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5월에는 무안·청주·제주공항, 6월에는 김포·양양공항 순으로 국제선 운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방역을 위해 김해와 대구공항의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 모든 국제선은 인천공항에서만 뜨고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부정기 항공편의 허가 기간도 종전 1주에서 2주로 길어진다.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던 김포공항에서도 6월부터 해외를 오가는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뉴스1]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던 김포공항에서도 6월부터 해외를 오가는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뉴스1]

 7월부터 시작되는 2단계에선 국제선 정기편이 매달 주 300회씩 증편된다. 이렇게 되면 올 연말에는 주 2420회까지 늘어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주 4700여편)의 51% 수준까지 운항률이 회복될 전망이다.

 또 인천공항의 국제선 도착 편수도 시간당 30대 이하로 늘어나고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영시간도 정상화될 예정이다.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를 오가는 항공편에 대한 탑승률 제한도 사라진다.

 코로나가 사실상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안정되는 시기에는 3단계 방안이 시행된다. 국제선 정기편 인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인천공항의 도착 편수도 시간당 40대로 예전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나면 공급부족에 따라 치솟던 항공권 가격도 안정될 전망이다. [뉴스1]

국제선 항공편이 늘어나면 공급부족에 따라 치솟던 항공권 가격도 안정될 전망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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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국토부는 올해 초부터 방역당국 등을 대상으로 항공업의 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해 단계적인 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해왔다. 반면 방역당국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국제선 증편에는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앙일보가 '격리 풀면서 국제선 증편엔 난색…항공권값만 치솟는다(3월 30일 보도)'는 기사를 단독 보도하는 등 방역정책의 문제가 지적되고 비판적인 여론이 일면서 논의의 실마리가 풀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2단계에선 여객수요와 항공사 운항수요 등을 봐서 증편을 예정보다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항공분야도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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