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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네티즌 “‘파친코’ 완전 허구”…서경덕 “가해 역사 알려질까 두렵나”

중앙일보

입력

[사진 애플TV+]

[사진 애플TV+]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재일 한국인의 수난사를 그린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를 향한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에 “일본의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알려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파친코’의 포스터 사진과 함께 “드라마 파친코에 외신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역사 왜곡이라며 비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의 만행과 재일교포 문제를 다뤘다”며 “특히 일본의 쌀 수탈,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에 탄압받던 조선인들의 모습,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에게 벌어진 관동대지진 학살 등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호평했다.

그는 “그럼에도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한국이 새로운 반일 드라마를 세계에 전송했다’, ‘한일합병은 한국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등 어이없는 비난을 내뱉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일본의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질까 봐 두려워한다는 발로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를 통해 국경의 벽을 허무는 OTT의 힘을 우리는 경험했다”며 “일본 네티즌들 역시 이를 잘 알기에 더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일본 내 주요 매체들은 드라마 자체 평가를 유보하고 있고, 애플 재팬은 1000억원이나 들여 제작한 이 드라마 예고편을 일본 내에 공개하지 않는 등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며 “파친코의 세계적인 열풍이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큰 일조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친코' 출연 배우 윤여정(왼쪽부터), 이민호, 김민하, 진하. 연합뉴스

'파친코' 출연 배우 윤여정(왼쪽부터), 이민호, 김민하, 진하.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애플TV+로 공개된 파친코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로 2017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다국적 프로젝트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핍박받던 조선인의 삶과 해방 후 차별의 대상이 된 재일동포의 모습을 담는다. 일본군 위안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등을 전면적으로는 다루지 않지만 조선인의 일상을 녹였다.

파친코가 공개되자 해외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영국 BBC는 “눈부신 한국의 서사시”라고 평가했으며, 영국 NME도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라고 호평했다.

반편 일본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완전 허구”, “사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파친코 내용은 거짓”이라며 공식 SNS에 항의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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