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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푸틴, 사슴피로 목욕 즐겨" 건강이상설 근거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 개시됐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에 개시됐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69)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그가 갑상선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디펜던트는 2일(현지 시각) 러시아 탐사보도 전문 매체 프로엑트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자택에 암 전문의가 최근 4년간 수차례 내방했고 여행에도 의료진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브게니 셀리바노프갑상선암 전문 종양외과 의사가 지난 2016년부터 4년 동안 소치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자택에 35차례 비행기를 타고 방문했으며, 166일을 함께 보냈다.

매체는 이러한 소식통을 정부 웹사이트에 게시된 호텔 숙박 계약 기록을 검토하여 어떤 의사가 소치의 푸틴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는지를 검증했다.

의사들이 소치에 머물렀던 날짜는 푸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소치에 방문했거나, 아무 이유 없이 대중에게서 모습을 감춘 기간과 일치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의료진 수도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의료진 수는 평균 5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 전문의뿐만 아니라 마취과나 신경외과, 감염병 전문의도 소치를 방문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푸틴은 건강을 위해 민간요법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엑트는 푸틴이 사슴의 뿔을 자르면 나오는 피로 목욕을 하기 위해 알타이 지방에 자주 방문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푸틴 대통령은 철저히 개인 방역을 준수했다.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긴 테이블에 앉아 회담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최근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통해서도 건강이상설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에서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눈에 띄게 부어 갑상선암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10월 70번째 생일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추측은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푸틴의 건강 이상설에 대답을 거부하거나,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은 없다고 밝혀왔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얼음물 목욕이나, 사냥하는 모습을 통해 ‘강인한 지도자’ 상을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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