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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깎는 짓"…이준석 '전장연 갈등' 때린 진중권∙나경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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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진중권 작가와 나경원 전 의원. [중앙포토]

(왼쪽부터) 진중권 작가와 나경원 전 의원. [중앙포토]

진중권 작가와 나경원 전 의원이 지하철 시위에 나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쓴소리했다.

진 작가는 31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걱정되는 지점이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젊은 피라는 분들의 인식 자체다"라면서 "본인들이 뭐가 문제인지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다들 스크럼 짜서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고 있는데 이것은 당선인한테도, 당선인의 인식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라며 윤석열 당선인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작가는 이 대표가 "장애인들 시위가 이 나라 시위방식을 비판한 것"이라는 말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장애인 이동권이다"라며 "이준석 대표가 자전거 말고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휠체어를 타고 이 대표의 자택이 있는 상계동에서 여의도까지 1~2번만 왔다 갔다 해보면 '이래서 장애인들이 지하철 시위에 나서는구나'라는 점을 금방 알게 된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나 전 의원도 "전장연이 굉장히 정치 편향적이고 누가 서울시장이냐, 누가 대통령이냐에 따라서 시위 방식이나 강도가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준석 대표처럼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사실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고령층이 늘어나면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면서 "이런 면에서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이동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예산에서 하겠다'라고 기계적인 답변을 하는 게 있다"면서 "이건 결국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의 문제다. 그런 인식에 대해 지적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대표를 비판하면 괜히 '옛날에 전당대회에서 졌다고…'라는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웬만하면 비판 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8일 SNS를 통해 "장애를 가진 아이(다운증후군 딸)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법과 제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떼법에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지하철에 100%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이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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