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AI의 폭넓은 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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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8강전〉 ○ 박정환 9단 ● 렌샤오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 ⑤=바둑은 아직 팽팽하다. 박영훈 9단은 “인간의 느낌으로는 실리는 흑이 많고 가능성에선 백이 앞서는 정도”라고 한다. 어려운 바둑이다. 렌샤오 9단은 흑1로 살짝 동태를 살피더니 백2 받자 돌연 3으로 우변을 급습해왔다. 이곳은 백이 약한 곳이다. 4로 붙여 백△ 두 점은 내줄 수밖에 없다. 한데 흑5로 푹 끼우자 사건이 복잡해졌다. 백은 어느 쪽으로 받아야 할까. 끊으면 급류를 피할 수 없다. 밖으로 막으면 편하기는 하지만 물러선 느낌이 든다.

AI의 정답

AI의 정답

◆AI의 정답=AI의 정답은 백1 쪽으로 막는 것이다. 흑2 이으면 3. 흑이 우변을 8까지 챙겨가면 백은 9로 두어 중앙을 크게 경영한다. 흑▲ 들은 몹시 약하고 백세력은 장대하여 백이 우세하다는 게 (승률 65%) AI의 견해다. 이럴 때의 AI는 참 부드럽다. 폭넓은 구상이 가슴에 바로 와 닿는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박정환 9단은 백1 쪽으로 끊었다. AI 그래프는 아직 변동이 없지만 이 그림은 패를 피할 수 없어 좀 더 복잡하다. 6으로 먼저 끊은 것은 팻감을 만든 수. 백9로 단수하여 패싸움이 시작됐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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