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前대변인, 천안함 폭침에 "무조건 北잘못? 위험한 발언"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왼쪽)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 [YTN뉴스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천안함 피격과 관련해 “무조건 북한 잘못이라고 결정을 내고 말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18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장 전 본부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야에 이명박 정부 당시 관계자들이 포진돼 남북관계 긴장이 우려된다는 진행자의 말에 “왜 우려냐”면서 “MB정부 시절 북한이 우리를 공격했던 것이 우리 정부 잘못인가. 북한의 잘못이다. 책임을 왜 대한민국 정부에 돌리는 것을 전제로 하는 질문을 하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건 무리한 도발과 공격을 감행한 북한의 잘못이고 거기에 대해 얼마나 엄정하게 대처했느냐를 놓고 외교 성과를 따져야 한다”며 “유족분들이나 생존 장병분들에게 화를 돌리는 듯한 불분명한 발언들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에 “북한의 잘못이지 이게 우리나라의 잘못이냐고 했던 얘기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외교·안보라는 것은 왜 같이 붙어 다니겠나. 외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외교가 어땠나 안보가 어떻게 뒷받침되어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 지적해야 할 것 같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과거에 다 잘했다고 말씀을 하실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다 잘했어’, ‘북한이 다 못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결과적으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과거에 중요직에 앉았던 사람들이 어떤 발언을 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장 전 본부장은 이에 이 전 대변인을 향해 “다 북한 잘못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험한 발언”이라며 “생존 장병이나 유족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하시는 게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조상호 전 상근 부대변인의 ‘천안함 수장’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6월 채널A에 출연해 “최원일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인데, 그분은 승진했다”며 “그분은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