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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단일화 효과, 적어도 진도에선 힘 발휘 못했다 [관심지역 표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경기 이천 중리사거리 인근에서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경기 이천 중리사거리 인근에서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 진도는 5년 전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곳이다. 40%가 넘었다. 이 때문에 진도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 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효과를 일부 가늠해볼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대선 때 안 후보를 향했던 표심이 얼마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으로 이동할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10일 개표 결과, 단일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19대 대선 때 安 42.14% 득표

안철수 후보의 지난 대선 진도 지역 득표율은 42.14%였다.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9.46%) 득표율과 7.3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남 전체 안 후보 득표율 30.68%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사전투표 하루 전인 3일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선거운동 막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루면서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다 보니 단일화의 파급력을 구체적 ‘숫자’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굳은 표정으로 경기도 성남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굳은 표정으로 경기도 성남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尹 진도에서 10%대 득표율 그쳐

10일 개표 결과를 보면, 적어도 진도 지역에서 단일화 효과는 없었다.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은 10.74%에 그쳤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득표율(10.16%)과 별 차이 나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 진도 다음으로 전남 신안, 강진 역시 안 후보의 득표율이 40%가량으로 높았으나, 이번에 윤 후보는 9.46%(신안)~12.19%(강진)의 표를 얻었다.

20대 대선 득표율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0대 대선 득표율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국적으로는 윤-안 단일화 이후 부동층·중도층의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지는 모르나 견고한 지역 구도까진 흔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광주(12.72%), 전북(14.42%), 전남(11.44%)였다. 국민의힘은 당초 ‘호남 30%’ 득표를 목표로 했다. 역대 보수 진영 후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호남의 지역 구도 극복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박빙·혼전 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민주당 측에선, 윤-안 단일화가 역풍을 일으켰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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