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표가 마감되면서 출구조사 결과도 9일 발표됐습니다.
출구조사는 일차적으로 선거결과를 가장 빨리 알려주기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투표행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표심을 알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2. 이번 대선 투표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초박빙입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윤석열 48.4% 이재명 47.8%. 최종득표율은 윤석열 48.56% 이재명 47.83%입니다. 0.73%포인트(24만7천표) 차이는 대선 역사상 가장 근접한 득표율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근접했던 박빙대선은 1997년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15대 대선 당시 2위 이회창 후보와의 1.53%포인트 차이입니다.
3. 또다른 특징은 표심의 3중 분열구조입니다.
첫번째 분열구조는 고질적 지역분열입니다. 호남에서 이재명 83.2% 윤석열 13.8%입니다. TK지역에선 정반대로 윤석열 72.4% 이재명 24.3%입니다.
2012년 박근혜ㆍ문재인 후보가 격돌한 18대 대선 당시보다는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심각합니다. 호남에 공을 들여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호남에서) 20% 당연히 넘을 것이고, 30% 득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만 결과는 싸늘합니다. 이재명은 고향인 경북(안동)에서 30%를 기대했지만 많이 모자랍니다.
4. 두번째 분열구조는 뚜렷해진 세대분열입니다.
이재명은 40대에서 60.5%를 얻어 윤석열 35.4%를 압도합니다. 반면 윤석열은 60대에서 63.3%로 이재명 33.9%를 압도합니다. 70대 이상에선 윤석열 72.5%로 이재명 25.6%로 더 벌어집니다.
20대에선 이재명이 47.8%로 윤석열 45.5%보다 약간 우세. 30대에선 윤석열이 48.1%로 이재명 46.3%보다 약간 우세. 50대에선 이재명 52.4%로 윤석열 43.9%보다 우세입니다.
결론적으로 20대 30대 50대에선 여론의 치우침이 완화되었는데, 40대와 60대 이상에선 더 심화되었습니다.
5. 세번째 분열구조는 20대에서 두드러진 남녀분열입니다.
20대 이하 남자는 윤석열을, 여자는 이재명을 지지했습니다. 세칭 이대남(이십대 남자)의 경우 윤석열이 58.7%로 이재명 36.3%를 압도합니다. 반면 이대녀의 경우 이재명이 58.0%로 윤석열 33.8%를 압도합니다.
20대 젠더갈등이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부상해왔지만, 뚜렷한 표심으로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윤석열의 꼰대 스타일에 이대녀들이 비호감을 가진 것도 있겠지만, 이대남에 집중한 이준석의 갈라치기 캠페인이 빚어낸 후과입니다.
6. 수치로 드러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윤석열이 당선됐지만 그를 찍지 않은 유권자가 더 많다. 반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대선과정에서 우리사회의 분열상이 더 복잡하고 심각해졌다.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
윤석열 당선인이 잊지말아야할 민심입니다.
〈칼럼니스트〉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