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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자 간 절제, 개복수술 대신에…배에 구멍 뚫어 간 꺼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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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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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간 이식 수술을 하기 위해 제공자의 간을 절제할 때 개복(開腹)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절제하는 기법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7일 2013년 5월 처음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간 이식 수술을 한 이후 지난해 7월까지 506건을 수술했고, 2020년 이후 166건은 모두 복강경 기법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2cm 크기의 구멍을 4~5개 내 여기로 수술 기구를 넣어 제공자의 간을 절제한다. 골반 부위에 구멍(절제창)을 내 간을 꺼낸다. 개복 수술보다 제공자가 덜 고통스럽고, 흉터가 적어 삶의 질이 좋다. 반면 수술이 더 어려운 단점이 있다.

2013~2016년 간 이식 수술의 25%만 복강경 수술을 적용했다. 2017~2019년 복강경 수술이 82%로 껑충 뛰었다.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기술이 발전했다. 담도와 혈관에 변이가 있는 제공자도 복강경으로 절제한다. 수술 시간도 2013년 449분에서 지난해 209분으로 줄었다.

간 제공자의 만족도도 복강경 수술이 높다.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는 환자도 개복 수술의 3분의 1이다. 평균 입원 일수도 8일(개복수술 10일)로 짧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 외과 조재원,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 연구팀은 506건의 복강경 수술 사례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간이식(Liver transplantation)’ 최근호에 게재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조재원,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외과 조재원,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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