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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한국인에 많은 복합 고지혈증 ‘통합 지질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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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약 아세요?] 현대약품 ‘에제페노정’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빠르게 증가하는 만성질환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175만 명이던 고지혈증 환자 수는 2020년 226만 명을 넘겼다. 같은 기간 고혈압·당뇨병의 환자 증가율보다 빠르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고지혈증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체내 합성을 억제하는 약으로 치료한다. 그런데 탄수화물 중심의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은 중성지방이 높고,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낮은 복합형 고지혈증 환자가 많다. 기존 고지혈증 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인 스타틴 단독 투여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 소장에서 LDL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 성분에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이는 페노피브레이트 성분을 복합한 약에 주목한다. 현대약품에서 최근 출시한 국내 최초의 비(非) 스타틴 복합제 ‘에제페노정’(사진)이 주인공이다. 이 약은 복합형 고지혈증 환자의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아포지단백 B(Apo B) 등을 감소시킨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동시에 중성지방 분해를 촉진해 복합형 고지혈증 치료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인에게 많은 복합형 고지혈증 환자에게 강조되고 있는 통합적 지질 관리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치료 효과도 긍정적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스타틴 성분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과 비교해 중성지방 감소 경향을 보이며 LDL 콜레스테롤은 유사한 지질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스타틴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보완적으로 쓸 수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을 동반한 고지혈증 환자에게 유리하다. 당뇨병을 동반한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동안 비스타틴 성분인 에제티미브+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를 투여했더니 스타틴을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중성지방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좋은 HDL 콜레스테롤까지 늘렸다. 고용량 스타틴은 간 또는 근육 독성이 생길 수 있다. 스타틴 용량을 늘리기 어려울 때 비 스타틴 복합제를 병용하면 고지혈증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질적 변화도 뚜렷하다. 나쁜 LDL 콜레스테롤의 입자는 크기가 커지고 좋은 HDL 콜레스테롤의 입자는 작아졌다. 혈관 기능이 개선되면서 동맥경화성 경향이 낮아진다.

 우수한 복약 편의성도 장점이다. 에제페노정은 하루 1번 식사 후 즉시 복용한다.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매일 약을 꾸준히 챙겨 먹어야 약효가 좋다. 하지만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다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약을 먹어야 할 때를 잊어 건너뛰거나 한꺼번에 밀린 약을 먹는다. 이렇게 임의로 약을 먹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에제티미브와 페노피브레이트를 각각 복용하고 있을 때도 에제페노정으로 바꾸면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를 줄일 수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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