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선 앞둔 '안보회의' 주재…"차기정부 대응기반 제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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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정부 마지막까지 복합적인 안보 위기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해 차기 정부가 처음부터 기민하게 대응할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75분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새롭고 복합적인 안보위기가 등장하고 있고,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할지 전략적 계획을 세우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는 ‘2021∼2030 안보위협 전망 보고’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청와대는 “외교ㆍ안보와 경제 관련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이 향후 10년의 안보위협을 미리 살펴보고 대응책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회의에서 관계 부처와 함께 작성한 전략보고서 내용을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정치, 경제, 신(新)안보, 신흥기술 등 4가지 분야에 걸친 도전 과제와 대응 방안 등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 시작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 시작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현재 안보 양상은 매우 복합적”이라며 “팬더믹 발생으로 공급망 주도를 위해 (각국이) 경쟁하고 있고, 신흥기술 선점 및 유지를 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그 배경에는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와 체제의 문제도 있다”며 “국가 간 블록화가 진행되면서 신냉전의 양상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양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증폭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3ㆍ1절 기념사에서도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고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신냉전 체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다”며 “부담감이 커진만큼 고도의 지혜와 범부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마지막까지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면서도 대선을 앞둔 핵심 이슈로 부상한 우크라이나 사태나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해서는 “별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보고된 보고서는 7개월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이날 회의 소집이 결정된 것은 최근”이라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새 학기 학교 방역 현장 점검차 서울시 마포구 염리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김 총리는 3일 오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새 학기 학교 방역 현장 점검차 서울시 마포구 염리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김 총리는 3일 오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코로나 방역을 진두지휘해온 김부겸 국무총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김 총리와 함께 국무회의 등을 진행해왔던 관계부처 장관들은 별도 조치 없이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 장소인 여민1관은 공간이 넓고 칸막이도 설치돼 있어 (김 총리의 확진에 따른) 특별한 영향이나 변화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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