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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캐러가는 LG U+…“아이돌XR에 29개국서 러브콜” [MWC 2022]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1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1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K팝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 콘텐트가 중국·홍콩·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중동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각)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K팝 하니 35개사 ‘손 번쩍’…중동 가는 LG U+

황 대표는 “MWC에서 U+아이돌라이브 등 K팝 XR 콘텐트에 상당히 좋은 반응들을 확인했다”며 “XR은 아이돌 콘텐트를 더욱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2018년 출시된 U+아이돌라이브 앱은 아이돌 예능, 온라인 콘서트 등 4만개 콘텐트를 제공한다. 이중 일부가 가상현실(VR)이나 증상현실(AR) 등의 기술을 활용한 XR 형태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일부 아이돌 가수 콘서트는 사용자가 VR 기기를 착용하면 현장에 있는 듯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중동 대표 통신사 자인그룹과 상호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자인그룹 고객들에게 XR 콘텐트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자인그룹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 500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도 XR 콘텐트 및 솔루션 협력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제 막 5G를 출시한 중동은 K팝 콘텐트에 관심이 많고, 5G를 선도할 콘텐트를 찾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와 말렉 함무드 자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와 말렉 함무드 자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간담회에 참석한 최윤호 XR사업 담당(상무)은 “MWC 기간 동안 아이돌 XR 콘텐트 관련 29개국 35개 통신사와 45개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CJ ENM tvN 본부장, 미디어콘텐트부문 대표 등을 거쳤던 이덕재 전무를 최고콘텐트책임자(CCO)로 영입하는 등 콘텐트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등에 XR 콘텐트와 솔루션을 수출해 누적 2400만 달러(약 290억원)를 벌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 마련된 자인그룹의 부스. 자인그룹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7개국에서 사업 중인 다국적 통신사다. 김정민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 마련된 자인그룹의 부스. 자인그룹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7개국에서 사업 중인 다국적 통신사다. 김정민 기자

“메타버스 굉장히 큰 관심”

메타버스(3차원 가상 공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황현식 대표는 “메타버스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핵심 기술은 구현하고 있고 (메타버스에서) XR 서비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며 “대규모 메타버스 플랫폼보다는 가치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게 우리의 전략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NH 칼데론 호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 대표의 왼쪽 배석자는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 오른쪽은 최윤호 XR사업담당(상무). 사진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NH 칼데론 호텔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 대표의 왼쪽 배석자는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 오른쪽은 최윤호 XR사업담당(상무). 사진 LG유플러스

한편 지난해 불거진 CJ ENM과의 소송에 대해선 간담회에 참석한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서로 합의해 (소송하지 않기로) 잘 마무리됐다”며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CJ ENM과는 더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CJ ENM은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가 콘텐트 무단 사용 등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끝으로 황 대표는 최근 3.5㎓ 주파수 추가 할당을 둘러싼 통신3사 간 신경전에 대해 “홀딩(지연)된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며 “그걸 쓰면 국민들의 편익이 좋아지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데 무언가 다른 논리로 지연되는 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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