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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4년 만에 지주사로 새 출발…“탄소중립 2조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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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공식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1968년 포항제철로 설립한 이래 54년, 2000년 민영화 이후 22년 만의 전면적 변신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물적분할안이 통과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친환경 미래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늘은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그룹이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과 친환경인프라, 미래소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미래기술연구원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는 20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자회사로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편제된다. 포스코가 이처럼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기존 철강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다.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정책을 통해 경쟁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로선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국내 산업 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7억137만t(2019년 기준)으로, 이 가운데 포스코 비중이 11%가량 된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날 공개한 성장전략의 키워드는 ‘친환경’이었다. 우선 철강 제조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2조원을 투자한다. “탄소중립 생산 체제를 갖춰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절감한다”는 목표다.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현재 11만5000t 수준인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68만t으로 늘린다. 같은 기간 2차전지 소재의 원료인 리튬을 22만t, 니켈을 14만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수소 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50만t의 수소를 생산, 연 2조3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룹의 또 다른 사업 축인 에너지·건설 사업에서도 친환경 기조를 강화한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지금보다 2.5배 늘리고, 친환경 건축 수주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포스코그룹의 기업가치를 3배로 키워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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