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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푸틴, 우크라 고전에 좌절…측근들에 격노 쏟아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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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네주에서 5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과 대면한 연례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네주에서 5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과 대면한 연례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 함락이 늦어지고 러시아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례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내각들에게 비난을 쏟아냈다고 미국 NBC 방송이 미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을 떠나 있음에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투 상황을 듣고 각료들을 향해 극노를 표출했다.

NBC는 "서방 정보당국이 푸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8년 집권 이후 냉혈한 독재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며칠이면 항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선에 부딪치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도 MSNBC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전쟁 상황이 푸틴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푸틴은 현재 제한적인 양의 정보만 듣고 있는데, 대부분의 정보가 아첨꾼들의 정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 외교관도 NBC방송에 "푸틴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크렘린궁에 있지 않고 고립돼 있다"며 "전쟁터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는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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