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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칠어지는 李 “이젠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 갈 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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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시장 상인이 선물한 앞치마를 입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 어려움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대통령이 되면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부채를 탕감해주겠다"고 말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인천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시장 상인이 선물한 앞치마를 입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 어려움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대통령이 되면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부채를 탕감해주겠다"고 말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인천 부평구 유세 현장에서 소상공인이 준 꽃무늬 앞치마를 입었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여성 시장 상인이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이 후보에게 전달한 앞치마였다. 앞치마를 착용한 이 후보는 “국가가 해야 할 방역 책임을 자영업자가 대신 맡아서 손해 보고 빚이 늘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당장 2차 추경을 하거나 긴급재정명령권을 동원해 보상받지 못한 손해를 채워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 중 유세 차량 건너편에 있는 포장마차, 코인노래방 등을 가리키며 “지금 누구는 더 좋아지고 누구는 더 힘들어지는 K자 회복을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GDP(국내총생산)의 15% 정도를 국민에게 지원했는데 우리는 5%만 하고 나머지 10%는 소상공인이 부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빚진 것을 국가가 채권 인수해서 탕감하고 떨어진 신용 등급은 사면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영매(신령, 사자 등을 대신해 말을 전달하는 사람을 뜻하는 종교 용어)가 무서워서 압수수색을 안 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나는 경기지사라는 조그만 권력 가지고 신천지 본진 쳐들어가서 명부 확보하고 교주를 상대로 강제 검사까지 시켰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TV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한 발언도 반박했다. 이 후보는 “국가가 다리 건설하고, 항만 짓고, 뱃길 늘리고 이런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어제 그 사람(윤석열 후보)은 정말 못 알아듣더라”며 “민주주의가 후퇴하면 곧바로 경제가 망가진다”고 말했다. 21일 윤 후보가 TV토론회에서 “1930년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때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가 나서서 하는 투자가 오히려 민간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말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겪은 인천 시민에게 윤 후보의 안보관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남북관계가 나빠지면 가장 피해 입는 곳”이라며 “윤 후보가 선제타격을 말하는데 자신이 표를 얻자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안보 포퓰리즘을 조성하는 건 신종 북풍, 총풍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인천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후보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유세차 위에서 사진 기자 등을 내려보내고 2미터(m) 간격을 확보한 뒤 마스크를 벗고 연설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인천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마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후보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유세차 위에서 사진 기자 등을 내려보내고 2미터(m) 간격을 확보한 뒤 마스크를 벗고 연설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전날 TV토론에서 했던 승수 효과 논쟁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현금을 주면 ‘인마이포켓’ 하면 끝인데 소비 쿠폰을 주면 통닭이라도 사 먹게 되고 치킨집은 닭을 사와야 하고 사람도 고용하게 된다”며 “이게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승수 효과인데 무식하게 현금 주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1일 TV토론에서 “지역 화폐를 지급하면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데 직접 (현금으로) 지원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천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한 발언의 수위를 더 높였다. 이 후보는 부천역 광장 연설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지(윤석열)가 해 먹어 놓고 남에게 뒤집어씌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굴색도 안 변하고 거짓말을 하는 후안무치가 있다”며 “대장동 해 먹은 범죄자들이 말한 ‘그분’이 나라고 우기더니, ‘그게 너(윤석열)다’ 하는 자료가 나오니까 헛소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 가는 세월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며 “군인이 지배하던 시대보다 더 엄혹한 검사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의 연설에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인천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찬조연설을 했다. 정 전 총리는 “어제 TV토론회를 봤는데 어떤 분은 정말 경제는 문외한이더라”며 “이 후보가 진짜 실물 경제를 알고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내가 당으로 모시고 성남시장에 전략공천도 했다”며 “성남시장, 경기지사 때 항상 평가가 1등 아니면 상위권으로 실력이 증명된 후보”라고 말했다. “또 내가 종로구 국회의원 처음 할 때 공약 이행률이 86.7%였는데 이 후보는 95%를 달성했다”며 “나보다 한 수 위이기 때문에 경선에서 나를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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