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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완전한 위드코로나…확진자도 자가격리 폐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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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지난달 27일 영국 수도 런던내 지하철 역사를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지난달 27일 영국 수도 런던내 지하철 역사를 걸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규정을 철폐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21일 '코로나19 공존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는 금방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년 간의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위드 코로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고무적인 추세가 지속한다면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포함한) 모든 전염병 규제책을 (현행 방역 법안의 만료예정일인) 3월 24일보다 한 달 일찍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현재 영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최대 10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새로운 방역책이 시행되면 영국은 확진자들의 상점 출입, 대중교통 출퇴근 등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최초의 유럽 국가가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자가격리 법적 요건을 없애고 자발적 지침으로 대체하는 것은 영국이 코로나19를 다른 질병과 똑같이 다루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27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실내시설 이용시 백신패스를 폐지한 바 있다.

영국 내에서는 규제 완화 조치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내부 조사에 따르면 NHS 간부급 응답자의 75%가 자가격리 폐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특사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역 완화 조치는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FT, 존스홉킨스 CSSE, 세계보건기구, 영국 정부 코로나 바이러스 대시보드]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FT, 존스홉킨스 CSSE, 세계보건기구, 영국 정부 코로나 바이러스 대시보드]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의 19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4377명으로, 이달 초 약 9만명에서 약 3분의 2가 줄었다. 영국 12세 이상 국민의 85%인 48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했으며, 이 가운데 고위험군을 포함한 66%(3700만명)은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맞았다.

한편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주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가 다음 달 내로 모두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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